한실 농박에서 두 번째 강진 이야기♡작년에는 일주일 살기, 올해는 푸소로 다시 강진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부모님과 함께 했던 강진 일주일살기에서 너무 따뜻하고 좋은 기억이 남아 있어서인지 아버지께서 한실농박에 다시 가고 싶다는 말씀을 종종 하셨었어요. 시간이 여의치 않아 다시 갈 수 있을까.. 일주일살기 숙소를 이리저리 알아봐도 올해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여의치가 않더라구요. 혹시나 비어있는 일정이 있을까 한실농박 사장님과 통화하면서 일반 푸소와 반값여행에 대해 알려주셔서 다행히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강진을 방문하면서 작년에 가지 못했던 병영성과 강진만생태공원도 방문했는데 순천만큼이나 강진만생태공원도 멋드러졌답니다. 기분이 좋으신 아부지, 먼저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시더라구요ㅎㅎ
그렇게 첫 날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 도착하자 사장님께서 백숙을 해 놓으셨더라구요~ 어찌나 크고 쫄깃쫄깃한지! 거기다 홍어에 수육, 굴, 갖은 반찬까지.. 생태공원에서 이리저리 걷느라 고팠던 배를 가득 채워주었습니다. 사장님께서 직접 잡으신다는 닭은 속에 알이 들어있었어요! 저는 처음 보는 광경이라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집에서 키우는 닭이라 그런지 노른자가 엄청 쫄깃쫄깃했어요.
저녁 식사로도 배가 너무 부른데, 인정 많으신 사장님은 또 삶은 밤에 감과 귤, 감즙까지.. 어찌 이리 잘 챙기실까 늘 감탄합니다♡
다음 날, 푸짐한 아침 식사 후에 사장님께서 준비해주신 떡을 챙겨 숙소에 잠시 머무르다 비가 그친 후, 따뜻한 커피생각에 외출해봅니다. 강진 시내에서 커피도 한잔 하고, 오늘은 뭘 할까 고민하다가 마침 비가 그쳤으니 여기까지 온 김에 진도 팽목항에 가보자고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팽목항에 들어가는 길에 생각지도 못하게 가수 송가인의 집이 보여 살짝 내려 얼른 기념사진만 찍고 다시 차를 탑니다. 여기는 엄마가 좋아하시더라구요ㅎㅎ 팽목항에 도착해 아이랑 팽목항 노란 리본의 의미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기도 하고, 팽목항의 파도와 바람이 그 때의 슬픔을 그대로 생각나게 하는 듯 하여 마음이 아프기도 했답니다. 이제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딸에게도 의미있는 시간이 되어 멀리 찾아간 보람이 있었어요.
진도는 진도였어요. 너무 바람이 심하여 어제와는 다른 날씨였지만 신비의 바닷길이 궁금하여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진짜 바닷길은 보지못했지만, 진도 쏠비치에서 다행히 작은 바닷길은 볼 수 있었어요. 사진을 찍는데, 물이 들어오고 있으니 어서 들어오라는 방송이 나오기도 했답니다.
그렇게 숙소에 도착하니 사장님께서 어떻게 아셨는지 나오셔서 반기시더라구요! 저녁은 우리 가족 모두 좋아하는 매콤칼칼한 갈치찌개~ 너무 맛있어서 또 밥한그릇 뚝딱하고 한실농박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습니다.
떠나는 날 아침도 사장님께서 준비해주신 든든한 아침을 먹고, 비오는 아침에 뽑아 주신 직접 농사지으신 무와 감, 간식거리로 쪄주신 고구마를 양손 가득 챙겨서 갈 길을 재촉해봅니다. 제가 사는 곳도 감이 유명한데 한실농박의 감은 특별히 더 단 맛이 있는 것 같아요. 어쩜 이렇게 살뜰하게 잘 챙기실까요.. 올 한 해 조금 부침이 있었던 제 마음이 사장님의 따뜻함 덕분에 크게 위로받아 감사의 말씀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강진시장에 들러 강진상품권으로 각종 농산물과 제가 좋아하는 빵을 사들고 우아민물나라에서 전라도식 민물매운탕으로 마지막 식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사문로98 카페! 예쁜 경치와 분위기에 반해 작년에도 두 번이나 왔던 곳인데, 작년엔 새로 생겨서 한산했던 모습에 반해 올해는 손님이 엄청 많아졌더라구요^^; 따뜻한 커피와 함께 바깥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왠지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궂은 날씨와 갑자기 추워진 기온에 마음이 움츠러들법도 했지만 그보다 따뜻하고 친절하신 사장님 덕분에 푸근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아부지 말씀, "사장님 뵈러 내년에 또 한실농박에 와야겠다!" 우리 가족 모두 다 같은 마음이었답니다.
사장님! 작년 크게 다치셨단 말씀에 어찌나 놀랐던지요.. 얼마남지 않은 올해에는 꼭 조심조심하셔서 다치지 않고 다시 만날 날까지 건강하셔야해요~~2024-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