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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푸소이야기

[한실농박] 강진 푸소의 기준이 된 한실농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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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
댓글 1건 조회 207회 작성일 25-05-02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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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은 이제까지 5번을 방문했는데, 그 중 2번은 회사에서 교육으로 찾았고, 거기서 알게된 푸소라는 독특한 숙박시스템을 알게 됨.
푸소는 강진 농가에서 숙소와 식사를 제공 받는 다른 도시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숙식제공 시스템으로 아마도 호텔이나 콘도 등 숙박시설이 부족한 강진에서,
여행객들의 방문을 늘리기 위해서 고민해서 만든 멋진 시스템 같다.
민박과 다른 점은 민박은 개인이 하는 것이라 그 수준이 천차만별에 예약시스템도 별도로 없고, 표준화된 기준도 없는데 비해서
푸소는 예약 시스템을 강진군청에서 운영하고, 정기적으로 농가들 교육도 하는 것 같고, 농가에 이불과 청자 그릇까지 제공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인지 푸소농가의 그릇들은 멋진 청자가 많다.
군청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1인당 7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늘 높은 수준의 숙식을 제공 받을 수 있다.
덕분에 우리는 강진군청에서 엄선해서 선정한 수십개의 농가민박들 중에 내 여행 스타일에 맞는 푸소를 선택해서 나만의 추억을 쌓으면 되는 것이다.
푸소는 5개 권역으로 정해져서 있어서
사의재와 영랑생가, 세계모란공원, 강진만생태공원 등이 있는 강진군 중양의 영랑권역과 월출산 차밭 아래 달빛한옥마을이 있는 달빛권역.
전라병영성과 하멜기념관, 병영연탄불고기골목과 병영양조장이 기다리는 강진 북서쪽의 하멜권역
정약용 선생의 유배지인 다산초당과 백련사, 다산박물관이 있는 다산권역.
고려청자박물관과 가우도 청자다리를 볼 수 있는 청자권역에서는 마량항 수산시장과 그 주변의 식당들도 놓치지 말고 꼭 가보셔야한다.

난 이 중 달빛권역의 어느 이쁜 한옥숙소에서 1박하면서 빔프로젝트로 봤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달빛한옥마을 숙소를 또 가고 싶었으나 우리 가족 중 막내, 강아지를 받아주는 한옥숙소는 없어서, 아쉽게도 또 가보진 못했다.
주로 영랑권에 있는 숙소를 묵었는데 영랑권에 있는 푸소는 강진 어디를 가든 접근성이 좋아서 여행하기 딱 좋은 위치이다

내가 숙소를 고르는 기준은 가장 첫번째로 강아지가 동반 가능한가? 독채로 주인집과 떨어져 있어서 프라이빗한 숙소인가? 마지막은 강진한정식이 유명한 것처럼 숙소의 식사가 맛있는 것인가?
이 3가지를 중점적으로 봤는데, 숙소를 고르면서 의외로 숙소에 대한 정보가 많지는 않아서 예약하기 어려웠고,
어떤 푸소의 경우 멋진 사진에 반해서 찾았다가 그 사진은 주인집이었고, 손님들이 묵는 곳은 생각보다 별로라서 실망한 곳도 있었음.
이제까지 총 7곳의 푸소에서 묵어봤던 내 경험으로 2번 이상 찾은 숙소는 이전 글에 있는 보리민박과 한실농박 딱 2곳뿐이다.
보리민박의 멋진 점은 이전 글에 충분히 썼으니 여기서는 한실농박에 대해서 쓰고자 한다.

한실농박은 작년 가족과의 방문때는 몰랐던 곳이라 11월 방문에 처음으로 갔는데, 한실농박의 진가는 가을에 나타난다.
이 곳은 감나무 농장으로 둘러싸인 집이라, 맛있는 감을 푸짐하게 주시고 저녁식사 후 숙소로 돌아갈때 한바구니 주시면서 깍아 드시라고 하시고,
아침먹고 귀경길에 먹으라고 또 주시고, 후한 인심에 강진을 생각할때마다 여사장님의 맛있는 밥이 생각난다.

한실농박은 아기자기 이쁘게 꾸며진 마당을 가진 집으로 주인집과 마당을 공유하지만 별채로 깔끔하게 떨어진 숙소로 4인 이상은 2개의 방을 쓸 수 있는데,
방마다 푹신한 침대에 예쁜 수가 놓여진 정갈하게 하얀 이불들과 사장님께서 직접 손뜨개로 뜨셨다는 커튼, 창문을 열면 멀리 보이는 산과 들판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정말 더이상 좋을 수 없는 최고의 숙소이다.

작년 가을에 방문했을때도 음식솜씨에 홀딱 반해서 밥은 두공기가 기본이다 ㅎ
특히 여든이 넘으신 우리 아버지께서는 해가 갈수록 입맛이 없으시다고 반공기밖에 안드시던 밥을 한공기 뚝딱하시는 것을 보고 너무 기뻐서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한실농박은 매년 와야겠다는 다짐을 할 정도였다.
지난 4월 방문에는 부모님 모두 모시고 내려갔는데, 저녁으로 홍어삼합에 갈치조림, 꽃게장, 낙지미나리무침에 두릅까지, 하나같이 귀하고 맛있는 재료로 정성스럽게 준비해주신 사장님의 밥상에 또 한번 감동 받았고, 작년 가을 방문하셨던 것을 기억해주시고 살뜰하게 챙겨주시는 것이 이모보다 더 다정해서 먼 친척이 아니실까 할 정도로 정이 듬뿍 있으신 분이시다.
담날 아침도 꼬막무침과 쑥된장국, 조기구이, 도토리묵, 주꾸미숙회까지. 얼마나 감동받았으면 뭘 먹었는지 아직까지 기억할 정도로 잘 먹고 잘 쉬다가 온 숙소라서 그런지
후기에도 한실농박 칭찬이 자자한 것 같다.

사장님의 멋진 음식솜씨와 식사하는 내내 다정하게 챙겨주시고 부족한 것이 있는지 꼼꼼히 살펴주시는 그 정때문에 매번 찾는 숙소이고, 올라오는 길에 다음에는 언제 또 갈지 바로 생각하게 만드는 숙소이다.
그래서 최근 내게 생긴 걱정 한가지는 사장님이 힘들다고 혹시나 푸소를 그만두실까 하는 걱정인데, 한실농박에 대한 애정이 많아질수록 걱정이 더 커지는 거 같다.
올 가을에 감이 탐스럽게 열릴 때 또 다시 부모님 모시고 한실농박을 찾을 생각이며, 그때도 사장님께서 건강하셔서 많은 대화를 또 나누고 싶다.
얼마나 반겨주실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우리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한실농박 사장님은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셔야 한다.
앗.. 그리고 이 깨끗한 숙소를 강아지가 쓴다고? 하는 비반려인들의 우려를 종식시키기 위해서
우린 강아지 이불을 따로 가지고 다니고 절대 숙소 침대 위나 이불 위로 올라가지 못하게 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떠나오기 전에 마당에서 모든 이불을 탈탈 다 털고 나왔다.
지저분하게 쓰면 사장님께서 강아지 출입금지(?) 시켜서 내 최애 푸소 중의 하나를 잃어버릴까 하는 노파심에 엄청 깨끗하게 뒷정리하고 나오니 걱정안해도 되실 거 같다.

또한 작년에 푸소를 다녀온 이후로 나는 만나는 친구들과 회사동료들에게 내 강진 여행의 경험담과 강진푸소 자랑을 엄청하고 다녀서.
카톡에 푸소에 관해서 안내 문구 저장이 되어 있어서 정보 공유를 원하는 지인이 있으면 언제나 푸소 홈페이지와 반값여행 링크, 나만의 푸소 여행 안내문을 바로 전송해주고 있다.
나같은 푸소에 홀딱 반한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이런 입소문들 때문에 점점 푸소 이용객들이 늘어나서 나만의 푸소농가들이 예약이 넘쳐나서 내가 못가는 푸소가 될까봐 걱정이지만, 다행히 열심히 일하는 강진군청의 공무원님들께서 푸소 농가 신청을 수시로 받는다는 공고를 올리신 것 보면 멋진 푸소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거 같고 많은 사람들이 찾으면 찾을수록 내 제2의 고향이 된 강진군이 더 발전할꺼라 기대하며,
빨리 KTX가 강진까지 생겨서 북쪽 끝에서 남쪽 끝으로 가느라 기본 8시간 운전해야 하는 나의 고단함이 줄어들길 소망해본다 ^^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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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숙님의 댓글

정** 작성일

역시  딱부러진  시공무원답게
질서정연한  리뷰 감동했습니다
강진을 다녀가신뒤로
밀린업무 정리하시고  첫 휴일 잘 보내고  있겠죠
아버지  엄마  남동생도
잘계시고  그리고 막내 로하도  무탈하리라~^^
평온한  가정이  눈에 그려지네요

푸소를  정년하고 싶어도
정과장 처럼  한실농박을  그리워하는  사람들땜에  건강이  허락할때까지
조금더  좋은사람들과  만남을  갖고싶어지기도해요

항상  파주시에서  꼭 필요한
인재로 거듭나고
또  많이 행복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