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꿈나무의집] 20.08.16~20.08.23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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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에서 1주일 살기!
금년 봄 70이 가까워오는 나이 등 여러 가지를 감안하여 3년 동안 근무한 직장을 내려놓고 해외여행 등 좀 자유롭게 살려고 하던 차에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코로나로 해외여행 길이 막혀버렸다.
해외여행을 포기하자 눈에 보이기 시작한 국내여행, 제주 한 달 살기에 이어 강진 1주일 살기, 오히려 여행다운 여행이자 즐거운 여행이었다.
강진군에서 마련한 FU-SO(Feeling-Up Stress-Off) 프로그램을 이용 한 강진 1주일 살기 여행기이다.
코로나로 국내여행 가기가 마땅치 않아 고민하던 차에 우체국에 다니는 딸의 권유로 운 좋게 FU-SO 2차 모집에 예약을 할 수 있었다.
2020.8.17~8.23 1주일간, 비용은 숙소와 아침.저녁 식사를 제공하고 일인당 15만원, 정부지원 사업이라 저렴한 가격이다.
올 여름 50일이 넘는 역대 최장의 장마에다가 전국적인 폭우피해가 걱정이 되어 혹시나 하고 예약한 숙소에 전화했더니 주인 아주머니가 친절하게 다행히 강진은 비피해가 없다고 조심해서 오시라는 따뜻한 말씀에 가기도 전에 주인 아주머니의 마음씨를 엿볼 수 있었다.
장마가 끝나자마자 이어지는 폭염주의보, 일조량이 필요한 곡식들에게는 이러한 폭염이 오히려 반가울 터이나 나들이 다니기에는 너무 뜨거운 날씨다.
숙소가 있는 곳은 강진군 도암면 월하2리 푸른 꿈나무의 집(이옥례)으로 주위에 논밭이 많은 곳이라 큰 날개로 멋지게 비상하는 두루미가 심심찮게 보이고, 꿩, 까치, 참새, 비둘기 소리도 들리는 곳이다.
좋은 공기를 마시며 산책하기에 좋은 조용한 마을로 아침이면 새벽을 깨우는 수탁의 꼬꼬꼬 소리가 정겹게 들리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 부부는 힐링 여행에 맞게 강진군에서 제공하는 각종 체험들은 신청하지 않았기에 아침 저녁에는 숙소 주위를 산책하거나 푸른 꿈나무 집에 비치된 자전거로 드라이브를 즐기고 나머지 시간을 이용하여 다산초원, 백련사, 가우도 야경 등 강진군내 관광지를 둘러보며 점심에는 주인이 소개해주신 식당 등 맏집 탐방을 하고, 해남과 완도까지 여유롭게 다녀왔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숙소인 푸른 꿈나무의 집(이옥례)이다. 주인 내외의 인품은 물론이고 다니다가 더우면 집에 들어와서 시원한 에어컨 아래 쉬기도 하는 등 우리 집처럼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식탁에 같이 앉아 식사하면서 들은 숙소 사장님(이옥례) 이야기다.
살아오면서 여러 가지 개인적인 사정으로 우울증까지 올 정도로 참 힘든 기간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강진군의 FU-SO체험 농가로 선정되어, 전국 각지에서 찾아와 숙식을 함께하는 많은 사람들과 체험과 식사를 함께하며 대화를 하고,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통해 몸도 마음도 치유되는 등 은혜를 입었다고 하신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봉사의 즐거움을 몸소 체험하신 분이라 그런지 더 활기차게 긍정적으로 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또 떠날 때는 아쉬워하시며 밭에 있는 깻잎, 콩잎, 고추, 가지를 넘치도록 따주셔서 주인 내외의 인정을 생각하며 맛있게 먹었다.이래저래 모처럼의 남도여행, 좋은 추억과 인정을 갖고 온 여행이다.
따뜻한 인정을 베풀어 주신 주인 내외분께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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